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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안나 카레니나 도서의 저자 소개, 줄거리, 주제 분석, 느낀 점

by 옥이랑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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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서평 – 사랑인가 죄인가, 그녀가 선택한 삶

『안나 카레니나』 서평 – 사랑인가 죄인가, 그녀가 선택한 삶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1877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 속에서 금지된 사랑에 빠진 여인의 비극을 다룬 작품입니다. 도덕과 감정,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본성과 여성의 삶을 심도 있게 탐구한 이 소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울림을 주는 고전입니다. 섬세한 인물 심리와 치열한 질문들로 가득 찬 이 작품은 리얼리즘 문학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저자 소개

레프 톨스토이는 1828년 러시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로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남긴 작가입니다. 그는 단지 이야기꾼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종교적·철학적 질문을 작품 곳곳에 녹여낸 사상가이기도 합니다. 톨스토이의 문학은 러시아 사회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한편, 인간 내면의 도덕성과 죄의식을 심도 깊게 탐구합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전쟁과 평화』 이후 발표된 두 번째 장편이자,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억압이 어떻게 충돌하고 파멸을 향해 가는지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결정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그는 여성 인물 안나를 통해 당시 러시아 여성들이 처한 현실, 성 역할, 결혼 제도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하고자 했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러시아 상류층 여성 안나가 남편 카레닌과의 결혼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매력적인 청년 장교 브론스키와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며 시작됩니다. 안나는 점차 남편과 아들, 그리고 사회적 지위까지 포기하면서 사랑을 쫓습니다. 그러나 당시 러시아 사회는 불륜에 대해 특히 여성에게 매우 엄격했으며, 안나는 점점 고립되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해갑니다. 반면 또 다른 주인공 레빈은 안나의 오빠인 스티바와 친구로, 이상적인 결혼과 노동, 신앙에 대해 고민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인물입니다. 레빈의 서사는 안나와 대조적으로 전개되며, 톨스토이가 추구한 도덕적 삶과 자연에 가까운 존재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은 점점 불안정해지고, 안나는 자존감과 신뢰를 잃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파멸은 단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당시 사회의 위선과 억압, 그리고 여성에게 부과된 이중적 도덕의 산물로 읽히게 됩니다.

주제 분석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한 불륜 이야기로 읽히지 않습니다. 사랑, 자유, 사회적 규범, 여성의 위치 등 다양한 주제를 교차시키며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테마는 ‘자유를 향한 갈망’입니다. 안나는 진정한 사랑을 원했고, 그것을 위해 사회적 위신과 안정된 가정을 모두 버립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사랑은 외려 그녀를 옥죄는 새로운 구속이 되었고, 자유와 행복은 끝내 손에 닿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도덕과 위선’입니다. 남성의 외도는 용인되면서도, 여성의 사랑은 죄악으로 낙인찍히는 당시 사회 구조는 안나의 파멸을 예고합니다. 브론스키는 사회적으로 여전히 수용되지만, 안나는 점점 외면당하고 파멸의 길을 걷게 됩니다. 레빈의 존재는 이런 사회 구조에 대한 반대축입니다. 그는 끊임없이 삶의 의미와 신에 대해 고민하며, 땅을 일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서 인간다움을 찾으려 합니다. 톨스토이는 그를 통해 진정한 윤리적 삶이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느낀점

『안나 카레니나』는 인간의 감정을 이렇게까지 깊이 있게 묘사한 소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교하고도 섬세한 문학적 구조를 갖춘 작품입니다. 특히 안나가 사회적 낙인 속에서 점점 무너져가는 과정은 여성 독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랑은 삶의 본질이자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보여줍니다. 안나의 비극은 단순히 개인적 불행이 아니라, 억압된 시대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반대로 레빈을 통해 보여준 자연과의 조화, 가족에 대한 진정성은 독자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품은 매우 방대한 분량이지만, 등장인물 각각의 서사가 살아 있어 읽는 내내 몰입하게 됩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한 고전이 아닌,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문제의식을 품은 작품입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 이 책은 오랫동안 되새김질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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