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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7년의 밤 도서의 저자 소개, 줄거리, 주제 분석, 느낀

by 옥이랑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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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리뷰 - 기억과 죄의 경계에서

『살인자의 기억법』 리뷰 - 기억과 죄의 경계에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연쇄살인범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심리 스릴러 소설입니다. 김영하 특유의 건조한 문체와 절제된 표현 속에서 삶, 기억, 도덕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탐색합니다. 독자는 믿을 수 없는 화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끝까지 진실을 추적하게 됩니다.

저자 소개

김영하는 대한민국 현대 문학의 주요 작가 중 한 명으로, 1996년 데뷔 이후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들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했고, 이후 『검은 꽃』, 『퀴즈쇼』, 『오직 두 사람』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왔습니다. 그는 냉정한 시선과 날카로운 문체, 철학적 주제의식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를 안겨주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가 장르 문학의 요소를 적극 수용한 대표작 중 하나로, 범죄와 기억, 인간의 윤리라는 주제를 스릴러라는 외피 속에 절묘하게 녹여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범죄 소설을 넘어, 인간의 정체성과 기억, 죄책감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또한 2017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화제를 모았으며, 김영하 특유의 문학적 실험정신이 스크린으로도 확장된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

줄거리

이 소설은 은퇴한 수의사이자 한때 연쇄살인을 저질렀다고 고백하는 노인 병수가 주인공입니다. 병수는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살인조차 점점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그는 일기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붙잡으려 노력하지만, 하루하루 기억이 흐려지는 공포와 싸우고 있습니다. ``` 어느 날, 딸 은희가 새로운 남자친구 태주를 소개합니다. 병수는 그를 보는 순간, 자신처럼 살인의 기운을 느낍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병수의 말을 믿지 않으며, 그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고만 생각합니다. 병수는 딸을 보호하기 위해 태주의 정체를 밝혀내려 하고, 다시 살인을 계획하게 됩니다. 독자는 병수의 일기 형식을 통해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며, 그의 시선은 점점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왜곡되어 갑니다. 기억의 파편 속에서 진실은 모호해지고, 병수가 느끼는 현실조차 신뢰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까지도 태주가 진짜 살인자인지, 병수의 망상인지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으며, 작품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

주제 분석

『살인자의 기억법』은 여러 가지 주제를 동시에 담고 있지만, 핵심은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인간의 윤리에 대한 탐구입니다. 병수는 치매로 인해 점점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잊어가며, 살인자였던 과거조차 불확실한 것으로 변해갑니다. 이러한 상황은 독자에게 “기억이 없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 또한 믿을 수 없는 화자를 통해 독자는 진실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는 곧 진실이라는 것이 언제나 객관적인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받아들이는 많은 진실 역시 누군가의 기억, 해석, 왜곡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도덕성과 윤리의 문제도 정면으로 다룹니다. 병수는 살인자였지만, 딸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계획합니다. 그는 악인인가, 아니면 구원을 원하는 인간인가? 이 질문은 소설을 읽는 내내 독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면서도,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선과 악으로 이분할 수 없으며, 기억과 감정, 경험이라는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형성된다는 복합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느낀점

『살인자의 기억법』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믿을 수 없는 화자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독자는 끊임없이 “이건 정말 사실일까?”라고 의심하며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이 점이 바로 이 소설의 가장 강력한 몰입 요소이자 철학적 깊이입니다. ``` 병수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듭니다. 치매라는 질병은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기억과 자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도구로 사용되며, 독자는 그의 혼란과 공포를 함께 체험하게 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기억이 사라져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 "선과 악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같은 철학적 고민이죠. 김영하의 건조하면서도 날카로운 문장은 이러한 질문을 독자에게 날카롭게 찔러 넣습니다. 스릴러 장르의 재미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던지는 『살인자의 기억법』은 단연코 읽어볼 만한 작품입니다. 짧은 분량 속에 담긴 무게감 있는 질문들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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