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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도서의 저자 소개, 줄거리, 인물 분석, 느낀 점

by 옥이랑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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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 저자 소개, 줄거리, 감상, 인물 분석

📘 『소년이 온다』 – 고통과 기억을 직시하는 문학

『소년이 온다』는 한강 작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티프로 삼아 집단적 기억과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한 장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단지 과거의 참상을 되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존엄과 존재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한강은 가장 어두운 역사의 순간을 언어로 불러냅니다.

✍️ 저자 소개

한강은 1970년생으로, 1993년 『문학과사회』를 통해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그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이후 『소년이 온다』, 『흰』, 『빛과 실』 등을 통해 인간의 상처와 폭력, 회복을 깊이 있게 그려왔습니다. 그의 글은 극적인 표현 대신 침묵과 여백, 감각적인 이미지로 독자에게 다가가며, 고통을 다룰 때조차도 절제된 언어로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소년이 온다』는 그런 그의 문학 세계가 정점에 달한 작품 중 하나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단순한 기록이나 고발이 아닌,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 줄거리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15세 소년 ‘동호’가 친구를 찾기 위해 시민군에 합류하며 시작됩니다. 이야기는 동호를 중심으로 1인칭 시점이 매 장마다 바뀌며, 그와 관계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그날의 참상과 그 이후의 삶을 증언합니다. 검열된 언론이 외면한 진실, 국가 권력이 자행한 폭력,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과 트라우마가 차례로 서술되며, 독자는 사건을 '목격'하는 감정을 체험하게 됩니다. 특히, 한강은 시체 안치소 장면, 고문 장면 등 비극적인 순간을 회피하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슬픔과 고통에 머무르지 않고, 이들을 기억하고 전하려는 문학적 윤리로 나아갑니다. 『소년이 온다』는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자세로 응시해야 하는지를 묻는 책입니다.

👥 인물 분석

동호는 이 소설의 중심이자 상징적 인물입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의감과 책임감을 지니고 있으며, 친구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시위에 참여합니다. 그의 순수함은 참혹한 현실과 대비되어 더 큰 비극성을 자아냅니다. 또 다른 인물 ‘정대’는 생존자이자 고통의 증언자입니다. 그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며, 죽은 이를 대신해 말하고자 애씁니다. 각각의 인물은 개별적인 삶의 고통을 통해 하나의 집단적 기억을 형성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그날’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피해자-가해자의 구도를 넘어, 폭력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고통의 연쇄와 기억의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 모두의 과거이며, 동시에 현재이기도 합니다.

💭 느낀 점

이 책은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곧 증언이 되는 문학입니다. 읽는 동안 독자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동호와 함께 광주의 거리에서 숨을 죽이고, 누군가의 피를 닦아내며, 유가족의 절규를 곁에서 듣게 됩니다. 문장이 담담할수록 감정의 진폭은 커지고, 독자의 감각은 더욱 예민해집니다. 『소년이 온다』는 역사의 폭력 앞에서 문학이 어떤 윤리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침묵하게 되었고, 그 침묵이 바로 문학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울림 중 하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작가가 말했듯, “폭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모습으로 남는다.” 『소년이 온다』는 그 잔존하는 고통을 직시하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을 조용히 불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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